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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영화

올빼미 - 역사에 상상을 더하다

by 카페한량민씨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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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유튜브를 보는데 영화 올빼미를 소개해줬습니다. 개봉했을 당시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ㅇ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략 10분 정도의 <올빼미> 소개 영상을 봤습니다. 소개 영상이 좋아서 그랬던 것인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올빼미>에 살짝 흥미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밤, 아내에게 <올빼미>를 같이 볼 것인지 물었습니다. 질문에 아내는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올빼미>를 볼 생각이 없어 보였고 일찍이 잠든 아내 옆에서 <올빼미>를 시청했습니다. 영화 <올빼미>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밌는 영화입니다. 


1. 스토리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경수'는 맹인입니다. 맹인임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는 어의 '이형익'의 눈을 사로잡게 됩니다. 어의 '이형익'은 '경수'의 재주를 인정하고 궁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경수'가 궁에 점점 적응하려던 무렵, 청에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합니다.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8년 만에 돌아온 그의 아들로 인해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어둠 속에서 물건을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는 소현세자의 건강을 돌봐주게 되면서 그와 친해지게 됩니다. 어느 날 밤,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의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독살당하는 모습을 본 '경수'는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를 알게 됩니다. 진실을 알리게 될수록 그의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은 점점 광기로 변합니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며 영화는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2. 역사이야기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중 제일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바로 독살설입니다. 하지만 역사학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독살설은 정설이 아닌 가설이라고 말합니다. 승정원기록에 따르면 소현세자는 이미 청나라에 볼모로 갔을 때부터 몸이 허약하고 지병이 있었다는 글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소현세자와 관련된 기록이 모두 생략되었고 마지막으로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은 이형익의 이름까지만 실렸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의 다소 부족한 기록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올빼미>는 그런 오해를 기반으로 둔 영화입니다.

3. 개인 리뷰

앞서 얘기했듯이 <올빼미>의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실제로 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이 잘 가미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관상, 명당 같은 영화입니다. <올빼미> 또한 감독의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지지 않은 부분을 상상력으로 잘 채운 영화입니다. 만약 역사에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올빼미>를 보게 된다면, 아마도 영화의 내용을 전적으로 믿을 정도로 스토리라 생각됩니다. <올빼미>는 매우 좋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주연 배우인 유해진과 류준열의 연기력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인조 역을 맡은 유해준은 예민하고 불안한 왕으로 나옵니다. 실제 인조의 모습도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었고, 남한 산성에서의 치욕스러운 패배와 일이 아마도 인조의 마음을 계속해서 괴롭혔을 것입니다. 이런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인조는 아마도 예민하고 날카로운 왕이 되었을 거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유해진이 잘 보여줬습니다. 인조를 보여주는 영화가 한 편 더 있습니다. <남한산성>에서의 인조가 매우 유약하고 우유부단했다면, <올빼미>에서의 인조는 흥미롭고 잔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류준열의 연기 또한 좋았습니다. 특히나 뒤로 갈수록 인조와의 만남이 많아질수록 영화는 점점 더 재밌어졌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저는 <올빼미>를 추천합니다. 인조를 잘 표현한 유해진과 맹인을 잘 소화해 낸 류준열을 보다 보면 점점 영화에 빠지게 될 겁니다. 

 
올빼미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평점
8.8 (2022.11.23 개봉)
감독
안태진
출연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이주원, 김예은, 정석원, 안성봉, 김채원, 류성현, 김승태, 김상욱, 고한민, 노정현, 안지안, 온유리, 강진휘, 신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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