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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영화

말아톤 - 뒤늦게 보게 된 명작

by 카페한량민씨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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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슬픈 소재를 가진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평균 영화 상영 시간이 2시간 내외라면, 가급적 그 시간을 즐겁게 재밌게 보내고 싶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한 가지 핑계를 더하자면, 종종 혼자 영화를 보러 갑니다. 성인 남성이 영화관에서 혼자 훌쩍거리면 보고 싶은 맘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슬픈 영화를 피해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말아톤>을 마주쳤습니다. 

1. 스토리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 하나 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아들 초원은 자폐증이라는 진달을 받습니다.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좌절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아들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들 초원이 달리기를 할 때만큼은 정상인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조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엄마는 아들을 꾸준히 훈련시킵니다. 시간이 흘러 20살이 된 초원입니다 하지만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에 멈춰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를 믿고 목표를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에게 훈련을 맡깁니다. 하지만 5살 지능을 가진 초원을 훈련시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점 정욱은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마음을 열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합니다. <말아톤>은 마라톤 서브쓰리를 목표로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게 된 자폐아 초원과 엄마 경숙의 도전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2. 연기력

<말아톤>에서 초원역을 맡은 조승우와 초원의 엄마역을 맡은 김미숙의 연기는 일품입니다. 조승우 배우 같은 경우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이지만 <말아톤>에서의 그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청년을 연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폐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기를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초원의 엄마 역할로 나온 김미숙의 연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모든 시간과 정신을 첫째 아들에게만 쏟아붓습니다. 다른 가족에게 주지 못하는 시간과 정성을 오직 한 명에게만 보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엄마의 마음은 약해집니다. 김미숙 배우는 섬세하게 감정 변화를 연기합니다. 또한 <말아톤>이 더욱더 재밌었던 건 조연들의 연기였습니다. 첫째 아들에게 가려진 둘째 아들의 심리 상태, 자폐증을 가진 아들에게 점점 지쳐가는 아버지 등. <말아톤>은 단순하게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가족 전체의 힘든 상황을 보여줍니다. <말아톤>에서는 자폐증을 가진 가족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3. 개인 리뷰

<말아톤>을 보는 내내 약간의 반성과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낀 이유는 자폐아를 가진 초원이가 포기하지 않고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핑계를 대며 한 가지를 오래 하지 못한 저를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겠다면 산 아이패드는 OTT용으로 사용 중이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은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말아톤>을 보면서 의도치 않게 주인공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제가 처한 상황을 반성하고 있었고 한 가지를 끝까지 즐긴 초원이에게 묘한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말아톤>을 보는 내내 개인적인 바랬던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초원이가 제대로 말하는 대사 한 줄이였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뛰기 전, 성인처럼 말하는 대사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자폐아지만 엄마의 시선에서의 초원이는 어느 성인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아톤>을 보면서 혼자 간절하게 대사 한 줄을 기다렸습니다. 아쉽게도 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마라톤 완주 후에 씩 웃는 초원이의 장면에서 대리 만족했습니다.

<말아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자폐아, 자폐증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하면 <말아톤>은 조금 더 현실적이라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족들의 힘든 상황을 보여준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간접적으로나마 자폐아 가족의 힘듦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한 면을 보여준 <말아톤>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아톤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 하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초원. 어느날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고,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살 청년이 된 초원. 그러나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어대고, 동생에겐 마치 선생님 대하듯 깍듯이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특유의 막춤을 선보이기 일쑤이니, 어딜 가든 초원이가 있는 곳은 시끄러워지기 마련이다. 하는 짓이나 말투는 영락없는 5살 어린애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여전히 최고인 초원. 경숙은 자신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 어느날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한 전력도 있는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오게 된다. 경숙은 애원하다시피 해서 기어이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초원을 성가시게만 생각했던 정욱. 하지만 초원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그는 아이같이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정욱은 매번 속도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지기는 하지만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불성실하게만 보이는 정욱이 도통 미덥지 않은 경숙은 어느날 정욱과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정욱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할 수 없는 경숙. 경숙은 정욱의 말대로 이제껏 ’좋다’, ‘싫다’는 의사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자신의 욕심 때문에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기분의 경숙. 그녀는 이제 마라톤도,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평점
8.8 (2005.01.27 개봉)
감독
정윤철
출연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 안내상, 조영관, 김민기, 김선재, 탁용신, 전수지, 박소은, 김도영, 장남열, 맹봉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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