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아내와 소파에 앉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을 하다 티빙에 들어갔습니다.
티빙에서 tv프로그램을 볼 지 여기저기 다니다 2019년에 개봉한 엑스트를 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초반만 보다가 질리면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초반부를 지나고 나니 한 편 다 보게 되었네요.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2019년에 개봉한 엑스트입니다.
최대한 스포일러는 피하고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력은 했으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근데 942만 명이 봤으면, 이 영화 거의 다 보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인 리뷰
- 한국스럽지 않은 재난을 갖고 재밌게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지진, 화산 등 여러 재난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종종 봤지만 독가스를 재난으로 삼은 영화는 '엑시트'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소재가 조금은 색다르게 보였습니다.
-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가스를 피해서 최대한 올라가야 되는 두 주인공의 모습에 쉽게 빠져들었습니다.
-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만약 무능력한 정부가 나왔다면, 재미가 반감되었을 거 같습니다. 또한 신파가 더 나왔다면, 아마도 중간중간 넘기면서 봤을 거 같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조정석 배우의 백수의 지질한 모습에 웃고 짠했습니다. 만약 내가 백수인데 어머니 칠순잔치에 웃으며 갈 수 있을까? 윤아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후반부에 독가스를 피해서 뛰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조정석 배우의 뛰는 모습은 연기였다면, 윤아 배우의 뛰는 모습은 실제 같았습니다.
- 조정석 배우 표정 변화가 좋았습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뭔가 결핍되어 있고, 콤플렉스가 가득한 남자 주인공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변하는 표정 연기가 좋았습니다.
- 스토리 구조가 좋았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조정석 배우의 지질한 백수 연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고난과 힘든 상황을 두 주인공이 헤쳐나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 중간에 인터넷 BJ 부분과 PC방 부분은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빠른 컷 편집을 위해서 쓴 시퀀스 같은데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이 시퀀스가 빠른 편집을 위해서는 최선이었을 거 같습니다.
- 도심에서 일어나는 독가스 재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방독면은 지하철 어디에 위치하는지, 쓰레기봉투를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등. 가스 재난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 알게 되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좋은 영화임에는 확실합니다.
- 이 이후의 얘기가 궁금합니다. 두 남녀주인공은 사귀게 될까? 이런 재난 상황에서 현명하게 뚫고 온 남자 주인공은 취업에 성공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가족 안에서의 위상은 올라갔을 거 같다. 만약 내 삼촌이 이런 재난 상황을 뚫고 살아 돌아온다면, 삼촌을 믿고 따를 거 같다.
- 세트와 CG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대부분의 촬영이 어떻게 됐을지 알 거 같습니다. 아마도 그린 스크린에서 촬영한 부분이 많을 거라 추측됩니다. 도시 전경 또한 촬영 후 매트 작업을 했을 거 같습니다. CG에 많은 부분은 연기였을 거 같습니다. 왠지 검은 사제들의 연기를 다시 사용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스가 조금은 연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가스의 농도가 연했으면 차량이 보였을 거 같고 그러면 CG 작업이 늘었을 거 같습니다.
- 드론 시퀀스 때문에 드론 성능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드론이 실제로 그렇게 활용될 수 있을까? 드론이 전쟁에서도 쓰이고 있는 요즘이라 어쩌면 영화에서처럼 사용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근데 후반부에 나온 드론처럼 줄을 걸고 반대편에서 묶을 수 있을까? 드론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 드론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커졌다.
- 엑스트의 장르는 액션과 코미디이다. 이 영화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보기 시작했을 때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영화가 확실하다. 이 재미 하나로 영화관에 942만 명이 관람했으리라 믿는다.
- 평점
- 7.7 (2019.07.31 개봉)
- 감독
- 이상근
- 출연
- 조정석, 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이동휘, 배해선, 강기영, 김종구, 김병순, 황효은, 이봉련, 정민성, 박성일, 배유람, 유수빈, 신세휘, 김강훈, 반혜라, 이정인, 김강현, 윤해빈, 장서우, 김한솔, 주보비, 박채익, 김경룡, 오희준, 탁트인, 조성희, 김상보, 이수정, 임희수, 정우영, 정지우, 이랑서, 박윤희, 이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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