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나는 전설이다>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봤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여행에 간 김에 영화를 한 편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본 영화가 <나는 전설이다>였습니다. 영화관에서 겪은 짧은 에피소드는 영화를 보는 도중 뒷자리에 앉은 중국인이 갑자기 제 뒷머리에 손을 쓱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넷플릭스에서 오랜만에 <나는 전설이다>를 다시 봤습니다.
줄거리
<나는 전설이다>의 시작은 뉴스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뉴스 화면에 한 박사가 당당하게 기분 좋은 뉴스를 발표합니다. 그녀는 암을 정복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 장면이 오래가지 않고 화면은 어둡게 변합니다. 다시 시작된 화면, 3년 후란 자막과 함께 조용한 도시가 나옵니다. 황망한 도시를 카메라가 훓어주면서 대략적인 상황이 짐작됩니다. 뉴스에서 나온 암을 치료한다는 치료제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걸 단박에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인간이 개발해 낸 알 수 없는 전염병은 전 지구를 덮쳤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황망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 네빌은 다행히 면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동물이 차지한 빈 도시를 홀로 돌아다닙니다. 또한 그는 도시에서 홀로 지내며 생존자를 찾고 치료제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빛을 무서워하는 변종 인간을 피해 쓸쓸하고 힘든 일상을 도시에서 보냅니다. 그가 키우던 개가 죽고 더 이상의 외로움을 참지 못하게 됩니다. 그는 변종 인간에게 막무가내로 덤빕니다. 그가 죽을 위기에 처할 때 새로운 생존자가 등장합니다. 이 생존자는 죽을 위기에서 그를 구해냅니다. 새롭게 등장한 생존자와 함께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결말로 향하게 됩니다.
윌 스미스의 연기
<나는 전설이다>에서 윌 스미스의 연기력이 얼마나 훌륭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윌 스미스는 총 97분의 러닝 타임에서 대략 70분정도를 혼자 끌고 나갑니다. 그가 처음에 마네킹과 대화를 했을 때는 다소 황당하고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게에 들어가서 마치 마네킹을 사람 취급하며 이런, 저런 농담을 던지는 장면의 그의 외로움을 잘 표현했습니다. 그의 외로운 연기가 더 극적으로 연출된 장면은 마네킹이 홀로 외부에 서있는 장면입니다. 가게에 있어야 할 마네킹이 외부에 있으면서 그의 당혹스러운 감정은 배가 됩니다.
또한 윌 므시는 <나는 전설이다>에서 상당히 섬세한 감정을 연기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퀀스는 자신의 개를 직접 죽이는 장면입니다. 그가 키우는 개가 전염병이 있는 개에게 물린 이후, 그는 어떻게든 치료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완벽하게 개발되지 않은 치료제를 투약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치료제는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그는 힘겹게 자신의 손으로 그가 키운 개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는 윌 스미스의 얼굴을 클로즈 업합니다. 약 30초 동안 그의 표정, 숨소리 그리고 눈빛에서 많은 걸 말하는 듯했습니다. 자기의 유일한 친구이자 유일한 가족을 잃어가는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후기
<나는 전설이다>를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와는 전혀 다른 2012년을 보낸 저에게는 묘한 안도감을 얻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절대로 이 세상에 홀로 살아남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외로움을 저는 홀로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주인공이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외로움을 이겨내고,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나는 전설이다>의 엔딩을 보고 나서 유튜브에 있는 감독판 엔딩을 다시 한 번 봤습니다. 어떠한 엔딩이 더 좋은 엔딩일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짧은 고민 끝에 감독판 엔딩보다는 극장판 엔딩이 좀 더 제목에 어울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주인공이 죽어야지 좀 더 전설처럼 보이는 듯했습니다. 감독판 엔딩은 기존의 작품에 다른 맛을 보게 하는 듯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를 좀 검색해보니 <나는 전설이다2>의 얘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끝이 치료제를 전달하고 나서라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좀 더 찾아보니 윌 스미스도 등장하고, 블랜 팬서에서 킬몽거로 나왔던 마이클 B 조던도 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얘기가 될지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윌 스미스가 크리스 락를 때리는 사건 때문에 <나는 전설이다2>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는 전설이다>는 네이버 평점은 7.76 / 다음 평정 7.3 / IMDB는 7.2입니다.
<나는 전설이다>는 왓챠,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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