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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영화

연애의 목적 - 그래서 연애는 왜 하는건데?

by 카페한량민씨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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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연애의 목적>을 처음 봤습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를 고등학생 신분으로 봤으니 특수한 장면들만 기억에 남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 영화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특정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연애의 목적>은 제가 생각하는 연애관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 리뷰 글을 쓰기 전에 다른 분의 리뷰도 읽고 한 줄 평도 읽었습니다. 영화 소재가 지금의 정서와는 많이 달라 좋은 리뷰는 많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애의 목적>의 남자 주인공의 행동만 봐도 당연히 좋은 얘기가 될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2023년에 다시 보니 2005년엔 참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영화관에 걸렸던 거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의 첫 장면에서부터 눈길을 끕니다. 영어 교사인 유림과 미술 교생 홍이 운동장 의자에 앉아 어색화 대화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미술 교생 홍은 그 대화가 불편한 듯 빨리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합니다. 대화가 끝나고 두 남녀가 학교로 들어가는 뒷모습과 함께 영화의 타이틀이 올라옵니다. 영화 초반부만 보면 감독이 말하는 연애의 목적은 마치 육체적인 관계만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연애의 목적>이 진행될수록 감독이 말하고 싶은 연애의 목적은 상대방의 편안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교생선생 홍의 수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화 초반을 보면 교생선생 홍은 의사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 옆에서는 잠들지 못합니다. 반면 자기를 희롱하는 영어 교사 유림 옆에서는 편하게 잠을 잡니다. 예를 들면,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 안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미술 교생 홍이 영어 교사 유림에게 네 옆에만 있으면 잠이 온다는 대사가 이상하게 제 뇌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연애의 목적도 영화 <연애의 목적>과 같습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재밌고 내 옆에서 자는 상대방이 그저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비이성적인 행동들

<연애의 목적>을 보면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남자주인공의 말도 안 되는 대사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자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박해일 배우의 연기가 능청스러워서 이런 대사들이 웃기게 다가왔습니다. <연애의 목적>을 보면 재밌는 행동들이 나옵니다. 영화 중간에 미술 교생 홍을 보기 위해서 사이드미러를 박살 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행동이 연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사이드미러를 부수면서까지 상대방을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에게 들이대는 영어 교사 유림의 행동도 제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미술 교생 홍 또한 전학교에서 다른 남자와 보인 집착적인 관계도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모아서 보니 연애는 이런 행동의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감독이 생각한 <연애의 목적>은 이성적인 행동보다는 감성적인 행동의 집합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후기

어떻게 보면 연애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연애를 글로 표현하자면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서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인데 이게 참 쉽지 않습니다. 또한 글로 적으면 쉬운데 막상 현실의 연애는 아주 다릅니다. <연애의 목적>에서도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도 두 주인공의 연애도 참 쉽지 않습니다. 남자는 구질구질하게 여자한테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영화의 마지막 재회 장면입니다. 학교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남자는 선생님을 그만두게 됩니다. 그 이후 두 주인공은 버스 정류장에서 만납니다. 한 가게에서 술을 마시면서 남자는 여자에게 서운한 감정을 뱉어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게 됩니다. 교생선생인 홍은 유림에게 능청스러운 웃음과 함께 같이 자고 싶다는 말을 뱉습니다. 그렇게 다음 장면은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둘은 건물 밖에 나와 웃으며 눈길을 걸으면서 <연애의 온도>는 끝이 납니다. 두 사람의 얼굴은 마치 서로에게 편안함을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애의 목적> 네이버 평점은 8.13 / 다음 평점은 8.0 입니다.

<연애의 목적>은 왓챠,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연애의 목적
He said오늘!새로온 교생한테 완전 꽂혔다.솔직하면 어필할까'같이 자고 싶다'니까 미친 놈 취급한다.자꾸만 뒷걸음 치는 그녀.미치겠군..내가 언제 결혼하쟤?'연애'한번 하자는 데 왜 자꾸 튕겨?She said단 둘이 술한잔 하더니 '같이자자'고?언제 봤다고 자쟤?미친 놈.'그럼 50만원 내!'했더니 완전 쫄았다.이 남자, 꽤 귀여운 걸.한번...해봐?
평점
8.0 (2005.06.10 개봉)
감독
한재림
출연
박해일, 강혜정, 이대연, 박그리나, 박준명, 서영화, 이영숙, 이현순, 이현정, 김세동, 김민아, 조문의, 허선행, 김태종, 서정규, 김동주, 이동욱, 박진우, 우기홍, 조영호, 윤단열, 최선중, 박정배, 정재한, 원상연, 이은숙, 이철희, 김주경, 정보훈, 최재환, 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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